낙타개'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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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2.09.12 여름 휴가 2 - 해인사
  4. 2012.09.12 여름휴가 1 - 성주
  5. 2012.09.02 책을 선물한다는 것.
  6. 2012.08.31 어스름한 저녁,
  7. 2012.08.24 드디어 !
  8. 2012.08.22 9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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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2.07.17 브콜! 2

그리고,

생각들 2012. 9. 12. 23:48 by 낙타개








우리 엄마.

어느날, 텔레비전에서 보았던지,

요새는 매일 출근길에 현관문에 서서

도톰하고 짧은 팔을 들어올려

엉성하게 하트 모양을 만들어

나를 배웅한다.

몸은 30도 정도 기울여서!

귀엽게!

팔이 짧은 덕에

아무리 봐도 하트 모양이 나오진 않지만.

아침마다 웃게 만드는 

마음의 하트.

고마운 마음.

엄마의 마음.




연세가 어느덧 예순 여섯인데도

어디든 노는 곳에는 빠지지 않고,

피곤해서 드러누워있다가도

나갈래?

하면 벌떡 일어나 옷부터 챙겨입고

함께 간 물놀이공원에선

20-30대 사이에 끼어서

물썰매며 통돌이 미끄럼틀을 

재미지게 타던 엄마.

그런 엄마.

좋은 엄마.




내가 말띠라서

역마살 끼어

한시도 집에 붙어있지 않는다고

나와 함께 더 있고싶은 맘을

잔소리 속에 묻어 불평을 하곤 하지만,

몸이 부서져라 놀고도

또 놀러가자고 할 때 

벌떡일어나는 엄마를 보면,,

아. 내가

엄마를 닮은거구나.

그랬구나..

싶다.


발가락만 닮은게 아니라.

ㅎㅎ
















여름휴가 3 - 그리고

여행 2012. 9. 12. 23:19 by 낙타개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의 훈남

"레오"녀석과 훈녀 

쥔장 언니.




2009년 비가오던 여름 날 

개들은, 비가오니 집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 작은 집에 웅크리고 앉아

뭘할까? 궁금했던 것을

글로 남겨놓았던 적이 있는데,




http://giskra.tistory.com/entry/빗속을



태풍의 와중에 문득!

그래. 레오녀석은 뭐하고 있을까!!

사진을 찍어야지! 하고

몰래 발소리 죽여 걸어갔건만,


"왔어?" 하고 방긋 웃으며

"그럼 이제 놀아볼까?"

하고 기지개까지 쭉 켜는 모습에

심심한 표정의

비오는 날의 개는 찍지 못했다.

그래도. 천진난만한 레오.




그리고,

주인장 언니.

사람이 술술 자기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는 언니.

덕분에,

밤마다 막걸리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깊게 나누고 왔다.


성주 막걸리는

아직까지

내가 마셔본 막걸리중에선

최고다.

맛있다.


그래. 막걸리 먹으러

또 가야겠다.


아이구.

이밤. 목이 칼칼하다!!




















여름 휴가 2 - 해인사

여행 2012. 9. 12. 23:06 by 낙타개







태풍 볼라벤이 가고,

태풍 덴빈이 오기 전에 딱 하루

해가 쨍 하고 비쳤던 날이 있었다.

구멍난 운동화를 꿰매 신고

신나게 해인사로 향했다.


고령.

성주는 물론,

이런 곳

지명도 들어보지 못했는데

작은 시골 읍내의

느리고 꼬부라진 풍경이

따뜻하고 정겨웠다.

정말,

그분들껜 죄송하지만,

허리가 기억자로 꼬부라진 할머니들.

그분들의 느릿느릿 한 움직임이

왠지 정겹고, 재미있었다.

"기사양반 여기 시 주소"

버스 내릴 곳에서 외치시던

그 목소리들, 아직도 귀에 맴돌고.





내가,

김해김씨라서 그래?

김수로왕이 시조여서 그래?

이동네 왜이렇게 익숙한거지??

여기에 전생 어디즈음에 살았던게 분명해.

해인사 가는 버스 내내

혼자 엉뚱한 생각 많이 했다.

드디어 고향에 왔다!

뭐 이런.

그만큼, 왠지모를 반가움이

해인사 가는 길 내내 들었다.

아마도.

여행 속에서 또 떠난 여행이

그 맑던 하늘이

즐거워서

신난 기분에 들떠서였겠지.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곳의

한가운데에

석가모니불과,

문수, 보현보살상이 모셔진

아주 작은 불당이 있는데

앉아있노라니

왠지 마음이 편해

몇십분을 앉아있었나?

나오는길에, 불상들 이름을 물었더니

관리하고 계신 분들이

껄껄 웃으며


"난 또, 오래계시길래, 불교에 대해 많이 아는 불자인줄 알았지.."


소리 들으며,

알게 되었다.

오랜시간 편안히 눈 바라보며 앉아있던 불상들이

석가모니불, 문수, 보현보살상이였다는걸.


많은 곳에 가보진 않았지만,

그간 본 불상들 중

가장 따뜻하고 온화한 표정의 불상들이였다.

800년을 지켜낸 힘일까. 싶을정도로.


800년 전에 만들어진 팔만대장경.

(1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은 유실되었다고 한다)

천년만년, 부처님 법을 전하도록

큰 마음으로 기원하며 만들었겠지만,

설마, 800년이라는 까마득한 시간 이후까지도

이렇게 남아있을거라고 상상이나 해봤을까?

그 긴시간. 그 까마득한 시간.

어차피 모든 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 있다지만,

그 시간이 구체적 형태로 남아있는 곳에 앉아

무형의 시간인 바람을 맞고 앉아있는 기분은

무척이나 묘했던것 같다.



가장 단순하게.

좋았다.




















여름휴가 1 - 성주

여행 2012. 9. 12. 22:35 by 낙타개











"응 그렇다고."


여름휴가는,

정말 나 혼자 가는거라고.

씨익 웃으며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서는데

엄마가 한마디 툭 던진다.


"넌 가끔씩 미친 행동을 할때가 있어!"

라고.


푸하하. 

엄마가 볼땐,

내가 친구없이 혼자 놀러다니는게

이상해보이나보다.

버스 타고 가다 맛난거 사먹으라고

2만원도 쥐어줘놓고선 ㅎ.



굳이 같이 안갈 이유도,

굳이 혼자 안갈 이유도 없이

그냥 가게되면 같이가고

아니면 혼자가는

그런 여행.

무엇보다 여행이 먼저니까. 

같이갈 사람이 없다고

나서지 않을 이유는 없지.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혼자 떠났던 여름 여행


좋아하는 영화

'안경'

에서 바닷가 마을로 휴가온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곤 멍하니

사색하고 '그냥' 있는 일인데,

이번

나의 휴가도

정말 3박 4일 대청마루에 앉아서

커튼처럼 결을 이루어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사납게 불어대는 바람을 바라보고

한껏 뒹굴거리고

그렇게 지내다 왔다.



혼자인 여행은,

이미 노는 와중에도,

이미 쉬는 와중에도,

괜찮아. 더 푹 놀아.

괜찮아. 더 푹 늘어져.

괜찮아. 좀더 앉아있자.

그렇게

느끼고 싶은걸

느끼고 싶을 때까지

시간을 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다.


"이제 그만 가자고 해야할까? 그래야 하나?"가 아닌.


나 하고싶은대로의 시간.






















책을 선물한다는 것.

일상 2012. 9. 2. 02:03 by 낙타개









오늘 친구에게서 책 선물을 받았다

좋아하는 책이라는 말과 함께.

무려 15년만에 생긴 

동네친구에게서 말이다.

언제든 부담없이 불러낼 수 있는

불려나갈 수 있는 거리에

친구가 사는 것이 얼마만인가.

반갑고, 좋은 일이다.




어릴적엔,

책선물 받는 게

왠지 실망스러운 일이였다.

다른 재미나고 반짝거리고

화려한 것들에 비해

책은 무뚝뚝하고 

시시했으며,

아무리 멋진 포장지로 포장을 해도

높이 3센치가 될까말까한

그 작고 네모진 모양새 또한 

볼품없어 보였기 때문에.


(이밤, 라디오 선곡이 좋다. 추억의 언니..네 이발.관 2집과 노.리플.라이 1집)


아무튼.

그런데,,

요즘은 책 선물이 참 좋다.

그것도, 

좋아하는 책이라며 전해주는 경우엔 

더더욱.

왜냐하면, 

글을 읽으며 인상적이였고,

때론 감동적이였던 것들을

함께 나누고싶어하는 마음이 

같이 느꼈으면,, 하고 기대하는 마음이

책 선물에 담겨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마도, 내가, 

어느순간부턴가

좋은 사람을 만나면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 

생기고나서부터인듯 하다.

책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는게.

주는 사람도 그런 기분이지 않을까? 해서.


























어스름한 저녁,

여행 2012. 8. 31. 11:10 by 낙타개








해인.사에서 내려오는 버스에 앉아

폴 4집을 듣노라니,

열두시간동안 같은 앨범을 무한반복 들으며

어스름한 북인도의 촌길을 달려

맥그로드간즈에 가던 

2년 전의 그때의 기분이

다시금 떠올랐다.


음악의 힘. 

그건 언제고, 

그 음악을 즐겨듣던 그때의 기분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

아니면, 그때의 기분이 들때,

굳이 그 음악을 찾아듣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때,, 여행의 선물로 폴 4집을 보내준

달언니에게 문자 하나 보내어,

마음을 주고받고,,




엄마에게도

문자하나 보냈다.


운동화도 꿰맸고,

해인.사에서 엄마줄 약수도 떴으니

이제 돌아가야할 때가 된것 같아!

내일 만나!! 하고.


보냈더니,


'대단하다, 수고했다!' 라는

짧은 답문자. 


버스에서 깔깔 웃게 만든

엄마는 참..

유쾌하다. : )








짧은 여행이였지만,,

충전 완료.된 기분.

























드디어 !

일상 2012. 8. 24. 11:26 by 낙타개












예전에 일러스트 작업 해주었던 분이 작업한

반가운 뮤비.

좋구나~!!






아이구.

휴가다 휴가!

그동안 고생 좀 했지 

쒼난다!


팔도 유람까지는 아니어도

떠난다!!




















9월

작가들 2012. 8. 22. 11:01 by 낙타개








9월



정원이 탄식하고 있다.

차가운 빗방울이 꽃잎 속으로 떨어진다.

자신의 마지막을 향하여

여름은 조용히 몸서리친다.


황금빛으로 물든 잎 위에 또다른 잎이

높다란 아카시아 나무에서 떨어진다.

여름은 놀라고 지친 표정으로

한때 정원이었던 죽어가는 꿈을 향해 미소짓는다.


오랫동안 장미꽃 옆에 우두커니 머물러선 채

여름은 휴식을 그리워한다.

여름은 지친 두 눈을 

천천히 내려감는다.


헤르,만 헤.세.

(장.철.환 옮김)

















~

음악 2012. 8. 7. 14:48 by 낙타개













헤세다!

hello, hesse!





















브콜!

음악 2012. 7. 17. 15:46 by 낙타개










뮤비가 참 좋구나. 노래도.

공연한다는 걸 이제사 알아서

취소표는 없나 문득 확인하고는 있는데 ㅎ

과연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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