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원이 탄식하고 있다.
차가운 빗방울이 꽃잎 속으로 떨어진다.
자신의 마지막을 향하여
여름은 조용히 몸서리친다.
황금빛으로 물든 잎 위에 또다른 잎이
높다란 아카시아 나무에서 떨어진다.
여름은 놀라고 지친 표정으로
한때 정원이었던 죽어가는 꿈을 향해 미소짓는다.
오랫동안 장미꽃 옆에 우두커니 머물러선 채
여름은 휴식을 그리워한다.
여름은 지친 두 눈을
천천히 내려감는다.
헤르,만 헤.세.
(장.철.환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