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직동.
날씨좋던 그곳에
즐거운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들을 뒤로하고
나오는 길목에 만난
두 강아지 녀석들.
야생의 얼굴로
잔뜩 찌푸리고 버티고 있는 녀석들.
목줄을 끌고가려는 아저씨.
이건 뭔가 수상해!
하고
아저씨 이녀석들이 무슨 일이죠?
의심섞어 물어보니,
두달 전 야산에서
돌아다니던 두 녀석을 데리고 내려온거란다.
주말이라 산책을 시키려는 중인데
절대 따라오지 않으려고 버틴다며
한발짝씩 끌려가는 녀석들.
아무래도,
왠만해선,
길들여지는 삶을
거부하는듯 보이던 녀석들.
두 대의 카메라가 있었지만,
너희들 표정의 수심이
한편으론 귀여웠지만,
그런 심란해하는 너희를
사진찍을 순 없었어.
잘 . 해봐.
마음가는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