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개'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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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팔여행'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10.03.21 낮술 12
  2. 2010.03.14 bye bye, Annapurna~ 6
  3. 2010.03.14 and, Annapurna.. 10
  4. 2010.03.14 namaste, poonhill 2
  5. 2010.03.05 입산 허가!! 14
  6. 2010.03.03 pokhara 2 4
  7. 2010.02.28 pokhara 11
  8. 2010.02.23 good bye, varanasi !! 12
  9. 2010.02.21 varanasi 3 12
  10. 2010.02.18 바라나시 2 8

낮술

인도네팔여행 2010. 3. 21. 16:18 by 낙타개



서울에 와서는
서울에 오는 길에는,,
정말 설레이고 설레여서,,
'혼자 왜이리 유난이야!'
책망하기까지 할정도로
설레였었는데,,

사실,
서울에 와서는,,
듣기 싫어도 다들리는
많은 말들,
소리들,
소음들에
어색하고, 피곤하고 ^^
혼자이기 힘듦에
불편하고,
너무 밝은 불빛에
눈부셔서
낯설어하면서
하루하루를 적응하고 있다.

그냥,
문밖으로 나가,
반가운 친구들을
얼른얼른 만나가다보면
금새 또
좋아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다행히. 조금,
여유가 있으니까..
천천히,
허한 감정과, 익숙한 감정을
조금조금 맞춰가고 있는 중이다.


마침,
7일 후면
20년 넘게 살던 집이
이사를 가게 되어,
하나 둘
천천히
짐정리를 하고 있는데,,
몇십년 끌어안고 살던
많은 물건들,
책들,
편지들,
감정의 흔적들..
그 모든 것들을
미련 없이
정리하고 있다.


여행을 다니면서는,
배낭 하나로도,
그리고 그 배낭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그래.
보조가방 하나만으로도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서울의 난 너무 많은 걸 가지고 있구나..
싶었다.
좁은 방에
책과 물건에 질식할듯 둘러쌓여
살고 있었으니..

짐 속에서
 4년 전의 편지들,
6년 전의 편지들,,
10년 전의 편지들,
15년 전의 편지들..
을 발견하고선,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은,
의미 없으면서도,
의미 있는듯한
그런 흔적들을
버리기도 애매하고
해서.. 방한구석에
먼지가득 쳐박아두고 있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안녕할 때가 되었구나...
싶은 그런.

그래서,
캔맥주를 먹으면서
혼자,
좋아라 하고 있다. ㅎㅎ

여행다녀온뒤,
이사를 갈 수 있게되어,
참 다행이다 ^^










kutumba - Resham Phiriri
(nepali folk music)













bye bye, Annapurna~

인도네팔여행 2010. 3. 14. 20:46 by 낙타개




조금은
과장되게
눈을 즐겨보고싶었다.
어쩌면,
올라왔다는 안도감에
뻗고싶었을수도 있고.. ㅎ




산과
구름과
그리고
내가 서로
맞닿아 있는 곳이였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는




사실,
고산병.
포터들이 늘 하는 얘기가,
너무 많이 생각하니까
문제가 되는거라고..
하루, 단 하루만 고생하면 되는거라고
분위기를 환기시켜주었지만,
밤부터 머리가 슬슬 아프기 시작해서
고산병 약을 조금 갉아먹었는데 ㅎ
그런데도
약이 독했던지
밤새 머리가 지끈거리고
(그래도, 포카라에서 아플때에 비하면
별것 아니였지만 ㅎ)
새벽 두시에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토 한번 해주셨다.
토하면 완전 위험한 상태라고
당장 내려오라고들 했는데 ㅋㅋ
그냥 이불 둘둘 말아덮고
앉아서 잤다.
헬리콥터 한번 타보나 했는데,,
아직, 살아 있다.^^

그리고 나서 맞이한 아침.
사실, 높은 곳에 올라갈수록
식욕이 떨어진다고들 하는데,
같이 올라갔던 우린
ABC에서의 밥이 제일 맛있었다.
아침으로 뭘 먹을지까지
미리 다 정해놓았는데,,
살짝 아파주신 관계로
밥 생략하고
휘적휘적 내려왔다.




그 아침,
최고속도로 내려오는 와중에도
멈춰서서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든
그 산.
그 햇살.




우리가 나야풀까지 걸어 내려오는데
3일이 걸렸는데,
눈이 녹아 만들어진 이 계곡물은
몇일이나 걸릴까,
하루, 도 안 걸릴까?
그래도 꼬박 하루는 걸리지 않을까?




그리고,
엄마.
산속의 밤 중
꿈에 엄마가 나온 적이 있었다.
병원에 입원해 계셨고,
난 그곳으로 가는 길에
꽃집에 들러
가장 예쁘고 좋은 꽃을 고심하며 골라
들고 갔었다.

내려오자마자 전화를 했을때
아무 이상 없으셨다고 해서
마음이 놓였지만,

전화를 할 수 없는 산에선
어찌나 걱정이 되던지,,
그날 내내,
엄마에게 아무 일 없길
바라고 또 바라고,
길가에 누군가가 세워놓은 돌탑에
작은 돌 하나 얹으며
엄마의 건강을 기원했다.
여행의 시작엔
몰랐는데,
여행중
가장 보고 싶은 한 사람이다.
우리 엄마.




Have a nice journey.

네. 감사합니다. 곰돌이 님. ^_^






이제,
내일 아침이면
카투만두로 떠난다.
이젠 정말..
3일밤 남은 셈인가?

개둥아,
3일밤만 지나면
언니가 온대,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3일밤.


왠지,
한국에 가면
이 블로그에
여행 이야기를 굳이 다시 꺼내고 싶지 않아서,
밀린 빨래하듯
다 써버렸다.


사람들은,
집에 가기 싫다고 하고,
슬프다고도 하고,
표를 찢어버렸다고도 하는데,,


이상하게도,,
산에서의 마지막 밤엔
한 밤중에
산에서 내려간다는 생각에,,
집에 간다는 생각에
침낭속에서
뒹굴뒹굴 소리도 조금 질러보고
혼자 신나버렸다.

모르겠다.
돌아가면 또
어깨에 무거운 추를 메단듯
삶이 다시 무거워질테지만
또 다시.
여행에서 웃었듯이
아무 생각없이 그냥 마구 웃는 모습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때론 슬플 수도 있겠지만,,
그냥,
떠날 시간이 가까워진 지금의 느낌은,
솔직히..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 또한
여행같다는 느낌이 가득하다.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어떤 상황이 기다리고 있을지..
나는 그 속에서
어찌 지낼지,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냥 모든 것이
궁금하고..
재미있을것 같은 느낌.


정말.
그렇다.





have a nice jorney!!!
ㅋㅋ






























and, Annapurna..

인도네팔여행 2010. 3. 14. 16:27 by 낙타개





타다빠니에서의 아침.
네팔어로 빠니가 물인데,
지명에 은근 빠니가 많이 붙는다.
타다빠니는 물웅덩이, 저수지 뭐 이런 뜻이라던데...
저 멀리 보이는 뾰족산이 마차푸추레라고
마차는 피쉬고, 푸추레는 테일
일명 생선꼬리모양 같이 생겼다는 그 산이다.
산에서 가장 좋은 때는 늘 아침이였던것 같다.
정말 눈부신 햇살이
산을 하나하나 넘어오면서
밝아지고, 그 아래쪽으로는
직선으로 산그림자가 지는 모습이
늘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 귀염둥이는,
산골 깊숙한 곳에 있던 한 농가에서
방글방글 굴러다니던 40일된 녀석이다.
어린 강아지는 늘
고무처럼 축축 늘어지고, 둔하고,,
가벼울듯 하지만 은근 묵직한 느낌이 들어
재밌다.
내가 좋아하는 눈 위의 밤톨이도 있는
귀여운 녀석.




마차푸추레 베이스캠프에서
안나푸르나 베이스켐프로 올라가는 길목.
해가 쨍쨍하다가
갑자기 구름이 산아래에서 잔뜩 몰려오더니
아무것도 안보이는 하얀 세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길을,
힘겹게 오르고 또 오르는 포터들.
산 속의 밥값이 무지 비싸서
늘 뭘 먹어야
배부르고 돈덜쓸까를 고민했었는데
이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그저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단
생각이 든다.





이런 하얀 길들을 오르고 또 올랐다.
여행중엔 모든게 다 처음이지만,
그래도 가장
어안이 벙벙했던 처음의 경험이였다.
이런 설산을 걸어 올라간다는 것.




한국인 친구와 나의 짐을 들어준
네팔인 포터이자 친구 '님'
우리가 늘 토킹머신이라고 부를정도로
말을 많이하고,
많이 배려해주고,
많이 신경써주고
많이 즐겁게 해준 분.




그리고
ABC.
4130 미터에 올랐다.
날이 갑자기 흐려졌지만,
이런 설산에선
정말 맨눈으론 눈을 뜨고 있기 힘들 정도로
햇빛에 반사된 눈이
너무너무 눈부시다.

나,
이런 곳에
올라갈거라고
상상도 안해봤는데 ㅎㅎㅎ












namaste, poonhill

인도네팔여행 2010. 3. 14. 15:02 by 낙타개







네팔 사람들이 짐을 질때 이렇게 머리로 진다.
사실 나는 작은 보조가방였지만,
정말 믿을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짐을 지고
그 높고 높은 산을 올라다니는 걸 보면,,
참.. 뭐랄까..
복잡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산길을 다니다보면 군데군데
작은 마을, 이라기보단 집들이 띄엄띄엄 있는데,
정말 사진기를 꺼내들지 않을 수 없게끔
귀엽고 귀여운 아이들이
있다.
그중에 악동같은 이녀석이 너무 귀여워서.




8일 밤 중,
첫날밤을 보냈던, 울레리란 곳의 롯지다.
산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 중의 하나인데
방의 2면이 창으로 되어있어서
침대에 누워서
쏟아질것 같은 별을 보다가
어느순간 잠이 깜박 들었는데,,
머리 맡에서 무슨 기척이 느껴져서
잠에서 깨어 올려다보니,
저 멀리 산 위로부터
하얀 달이 방긋 웃으며 올라오고 있었다.
결국, 잠을 자는 둥 마는둥
달이 하늘을 가르는 모습을 보며
좋아라.. 하다가
달이 저만치 가고나니
또 해가 스리슬쩍 떠오르고,,
정말.
잊을 수 없는 밤이였다.
혼자,
좋아 죽었다.





달이 다 가고,
해가 오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울레리를 떠나,
고레빠니에서 하루를 쉬고
새벽 네시 반에 푼힐로 올랐다.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산에서 있은 중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이였는데,,
달과 별이 떠있는 캄캄한
산길을,
한시간 정도
달빛에 의지해서
푼힐 전망대로 올라갔던
그 길을 잊을 수 없을것 같다.
달빛에 비쳤던
산길,
하늘의 촘촘한 별들,
그리고 까만 산,
그리고 하얗게 눈덮인 설산..
마치,
동화속의 한장면 같기도 했던
그 순간을,
말로도,
글로도,
그림으로도,
설명할 수 없을것 같다.
마음 속에 담아놓은 그 모습을
누구도 볼 수 없겠지.
그리고,,
누구에게도 그런
설명할 수 없는
감동적인 순간이 있겠지..
싶었다.





푼힐 전망대에서
해가 떠오르던 때의 모습.
사실 너무 추웠고,
그 전에 푼힐로 오르는 길의 감동이 더 컸어서,
마음을 움직이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었다.








푼힐,
그리고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사실, 포카라에 올때 딱히 산에 가야겠단 마음은 들지 않았었는데,
아니, 산에 안가야지, 생각했었는데..
포카라는 바라나시와는 달리
그곳에서 머무는 동네라기보다는,
산으로 가기 위해 준비하는 동네여선지
모두들 산 산 산 이야기 뿐이였다.
그래서, 이사람 저사람의 이야길 듣다보니,
막 산에 가고싶어졌고,
그런걸 보면, 나도 참 귀가 얇은건가?
싶기도 하다.








 

 

 





 

입산 허가!!

인도네팔여행 2010. 3. 5. 00:04 by 낙타개








포카라에 와서,
 5일을 누워지내며 ㅎㅎ
몸이 나을듯 말듯,
산에 갈 수 있을듯, 말듯,,
그렇게 산이 나를 부르다 말다
날데리고 장난치는 것 처럼
놀리시는데?
싶은 순간이 있었는데,
드디어,
산에 와도 된다고
산이 다가왔다.
몸이 좋아졌고,
몸이 좋아졌으며,
몸이 좋아진데다,
함께 올라갈 친구들이 생겼으며,
사람 좋아보이는
포터를 만났다. ㅎ

매일 조금씩 고도를 높이는거라서
고산증도 올듯 안올듯
아직은 큰 걱정이 없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큰 기대가 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 가는 산이여서,
오랜만에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거라서.
기다림이란 시간 덕분에
산으로 가는 길이
무척 신이난다.


그렇게 산에 갔다오면,
조금 추스른 다음에
바로 한국행!
모든 것이 또다시
바보처럼 흥분되고 기대되는 밤이다.
설레기 좋아하는 내가 좋기도 하고.ㅎ

산님.
감사합니다!
8박 9일동안,,
잘부탁드립니다 ㅎ










pokhara 2

인도네팔여행 2010. 3. 3. 14:18 by 낙타개




어제 아침 일어났는데
몸은 괜찮은데 목소리가 안나와서 ㅋㅋㅋ
묵언수행중이다 ㅋㅋㅋ

결국.. 라운딩은 포기하고 ^^
안나푸르나 8박9일 코스를 가기로 했다.
내일 모레. 3월 5일 출발

이번에도
혼자가나?
하고 있었는데
그제 아침
한 여자분이 우리게스트하우스로
홀연히 들어오셔서
이런저런 말을 하다가
같이 가게 되었다.
ㅎㅎ
고맙게도 나때문에 하루 이틀
날짜를 미뤄주기까지 하면서 ㅎ


대학생들이 떠난
이곳은 무척 한산하고
좋다. ㅎ











pokhara

인도네팔여행 2010. 2. 28. 21:42 by 낙타개

포카라에 왔다.
좋다고 하길래 룸비니를 들렸다가 왔는데
좋았다기 보다는 경미한 두통때문에
그냥 방콕하며 테라스에서 책을 열심히 읽고 ㅎㅎ
아. 네팔은 생각보다 물가가 너무너무 비쌌는데
한국절은 하루에 식사비 포함해서 250루피라서
좋았다. 덕분에 3일을 편히 쉬었다.
나오는 길에 사기꾼 릭샤왈라가
터무니없는 가격을 불러서
오기가 생겨서
큰 짐을 매고 30분 이상 걸어서 버스스탠드까지 갔는데 ㅎㅎ
잘한거겠지?
이상한 오기를 부린 순간이였다. ㅎ

인도에서 좋은 추억이 많아선지
네팔사람들은 인도사람들보다 덜 사기치지만
덜 웃고, 덜 익살스럽고.. 좀 그런것 같다.
감기에 걸려서 내가 표정이 밝지 않아서 그런가?
다행히도 많이 좋아져서
오늘 내일이면 나을것 같고. ㅎ

(엄마 넘 걱정 마세용 ㅎㅎ 여행하다보면 다 아프기도 하고 그런것 같애 ㅎㅎ..
바라나시에서 한친구가 6일 있은중에 5일을 방에서 누워서만 있다가 갔는데,,
그친구 간호하면서,, 나는 언제 이렇게 아파보나? 싶었거든.. 왠지 아픈것까지 해봐야
여행와서 해볼건 다 해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러니까 안심해 ㅎ)

일단 몸이 안좋아서
애써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묵고 있는데 ㅎ
이분이 돈도 받지 않고 흰쌀죽도 끓여주시고,
오랜지도 주시면서
얼른 나아서 트레킹도 가고 해야지!! 이러시면서 힘내라고 해주신다 ㅎㅎ

맥간에서 친구들에게 엽서를 보냈는데
그게 갔는지 모르겠네?
바라나시에서 집으로 보낸 엽서는 갔다고 하는데 ㅎㅎ

내일 모레 한국 노부부가
20일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떠나는데
살짝 꼽사리 끼려고 생각중이다.
그때까지 몸을 다 회복시켜야지 ㅎㅎ
ㅋㅋㅋ
뭐.. 안가도 상관없지만 ㅎ

에공
이제 진짜 집에 돌아갈날이 d-18일 남은 샘인가?
언제 그날이 오나 했더니
어느새 이렇게 가까이 와있다.

어쨌든..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몸도 좋아지고 있고,
그러고보면, 늘 도시를 이동할때는
혼자 많은 걱정을 해선지
꼭 몸이 아프곤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번이 좀 긴 편이고 ㅋㅋ
그래도 나라를 넘어왔으니..
이정도는 해줘야지 ㅋㄷ

룸비니에서
자다 깨보면 새벽 2시겠거니.. 했는데 밤 10시고,
3시겠거니 하면, 밤 11시고..
그렇게 아침 6시까지
한시간 간격으로 깨면서..
이 시계가 미쳤나? 싶은..
지루할정도로 길던 그런 밤이 있었는데

그래도... 포카라까지
잘생긴 드라이버가 운전해주는
버스를 타고 무사히 잘 도착했고.. ㅎ
죽도 잘먹고. 스파게티 비싼돈주고 사먹어서
기력 회복해야지 했는데 맛 겁나 없는 와중에
뭣모르고, 맛있냐고 물어보는 종업원에게
맛없다고 말해버리고 ㅋㅋㅋ ㅋㅋ
장금이가 미각을 잃어버렸던 그 순간을 생각해내면서
내가 아파서 입맛이 사라졌다! 고 말해버리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ㅎㅎ

포카라에서 내일모레 라운딩을 떠나게 된다면
10일 좀 넘게 인터넷을 못하게 될테고..
사람들 소식도 궁금하고, 내 소식도 전하고 싶지만..
그래도 그 10일이 지나면
곧 만날 거란 생각을 하니..
마구마구 설렌다!!! ㅎ

모두들 편한 밤~







good bye, varanasi !!

인도네팔여행 2010. 2. 23. 14:04 by 낙타개







약골 인증사진 ㅋㅋ
진짜 약골이다.ㅋ




시바카쉬 게스트하우스 매니저 보비!
피리 솜시가 끝내준다.
돈까지 꿔주는 의리의 보비.
잘 안웃고, 잘 정색해서
방심하다 놀랄 때가 있지만..
친해지고나니.. 무척 귀엽다.
무심한듯,,
한마디씩 툭툭 던진다.
"언제 다시 올거야?"
라고,




귀여운 미스터 체탄!
피리를 선물로 받았다.
아침저녁으로 게스트하우스 로비에서
시바 송을 연주해준다.

 



여행사 쥔장
바드리.
연애문제로 심란할때
무심히 심란한 속사정을 이야기 했는데
마음 가득 위로해주고
기도해준 멋진 분.
ㅎㅎ
많은 한국사람을 만났지만
나같은 사람 처음봤다며..
좋아라 해준다.

나도, 바드리가 처음이다.
아픈 마음을 위로해준 인도인은..






귀여운 랄두.
울지 않고
언제나 행복하길 바래.







그리고..
바라나시.

 


어젯 밤부터..
미친 사람처럼
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곳에 있다는, 커다란 행복과
이곳을 떠난다는 커다란 슬픔 속에서.

모든 풍경이
마음을 나눴던 사람들이
모두가 눈에 밟힌다.
바라나시에서도
있을만큼 있을 때 떠나게 될거라
믿었는데..
이런 마음이 되다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 없을것 같다.




아침의 갠지스강이
말해주었다.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거라고..
그래도 다
연결되어 있는 거라고,













 

varanasi 3

인도네팔여행 2010. 2. 21. 01:18 by 낙타개





 

정말..
여행 중 가장 익사이팅 한 순간은..
있을법 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을 때인것 같다.

지난 아침..
바라나시의 좁은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막다른 곳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조약골을 만났다.
세상에..
한국에서도
일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친구를
바라나시에서 만나다니...

아픔을 가지고 잠시 쉬러 온 와중에,
네팔에서 인도로 넘어오는 길에,
떼강도에게 돈마저 뜯겨서
맘이 많이 지쳐있던 조약골이
날 만나 전환이 되었다고 하니
다행이다 싶었다.
그만큼..
이 징글징글맞게
재미나고 소중한
우연들!

혼자서 네팔로 가는건가??
싶던 나도..
마침 조약골도 다시 네팔로 돌아가야 한대서
같이 넘어가기로 했다.
든든한 길친구가 생긴 샘이다.
다행이지.


정말,,
우연처럼 다가왔고, 다가오는
인연들을 생각하면
이 여행이 결국
나를 어디까지 데려가려는지..
기대되고.. 즐겁다..






그리고.
첫 여행의 시작부터 함께 해온
어린 친구와
이곳 바라나시에서
이틀간 연애를 하는..
내 연애사 중 최단시간을 깨버리는
대기록을 세웠다.
(언니.. 너무 놀라지마 ^^ 우리가 함께 있으면서 언니가 알면 완전 기절하겠다는 말 많이 했는데 ㅋㅋㅋ)

정들면 무섭다더니..
이친구도 나도 어느사이
함께 한 시간만큼 정이 들고 좋아져서
이 감정을 어찌해야 하나..
서로 말 못하고 있다가..
(내 경우엔,, 말 안하기로 마음먹고 있다가..)
귀엽게도
몇십분을 한국의 친구에게 전화걸어
상담하고,
혼자 오래 고민하고,,
혼자 큰 각오를 하고..
졸업하고 자리잡을 때 까지..
2년만 기다려달라며,,
사귀고 싶다고
말을 건네 왔다. :)


솔직히 엄두가 안나서
ㅎㅎ
일단 바라나시에 있을 동안
잘생각해보자고 하며
연애하듯 만났었는데..
오늘 오전에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주는 일이 생겨서
결국은 이틀만에 헤어진 셈이 되었다.
전화가 없으니 연락도 안되고 ㅎㅎ


뭔가 안타깝지만..
소중하고,
여행이라는 가장 가볍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해서인지
추억도 많고..

이제 곧 이친구는 한국으로 떠나는데 ㅎ
떠나기 전에
미안하고 고맙다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일은
우연처럼..
길에서 이친구를 만났으면 좋겠다.



갑자기,
영화 <아멜리에>가 보고싶어졌다 ^_^



















 

바라나시 2

인도네팔여행 2010. 2. 18. 15:30 by 낙타개





바라나시에서의 생활을 너무 즐기고 있는 나머지..
인터넷을 하러 올 시간도 없다.
돌아보면 별로 하는 일도 없는데
매일..
쪼리신은 발바닥이 얼얼할 정도로 돌아다니며
마냥..
놀고있다.
정말 마냥 ㅎ

유치원때
집에서 혹은 놀이터에서
혼자서 멍하니 놀고 또 놀아도
아직 저녁 먹기까지 한참을 남았었던
그때의 내가 된것 같다. ㅎ

한국에 있을땐
시간이 너무 빨리가서
조금의 후회와, 조급함,
책망 같은게
자주 들곤 했는데
마냥 놀고
돌아다니고
멍하니 갠지스강을 바라보고 앉아있다가
짜이를 스트레이트로 여러잔 마시고
...

다시 어려진것 같다.
그냥 노는게 일이였고,
노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어
무료했던 그때의 내가
자주 생각난다.

되게 그리웠던 시간이였는데 ㅎㅎ





어젠 연극도 하시고,
연기수업 강사 일도 하는
언니를 만났는데..
바라나시에 다시 오기까지 14년이 걸렸다는 말에
나도 다시 오고싶어질때
자꾸 가지 못할 일들이 생겨서
오랜 시간을 그리워만 해야하면
어쩌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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