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여행을 가겠다는 말을 기억했다가
집에 있던 그 나라의 여행책을 챙겨서 나에게 전해준 친구..
고픈 배를 채우느라, 이야기를 하느라, 조카의 귀여움에 빠져있느라
책은 뒷전이였는데...
오늘,,
출근길에 발견한 책 안쪽의 작은 메모..
후훗^^
그 시절이 떠오른다.
이책을 살때.. 난 옆에서 뭘 보고 있었을까..
함께였지만.. 서로를 잘 알수는 없었던..
그때의 그 불안했던 날들.. ㅎ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이 좋아하고, 많이 함께다녔지만..
왠지 그땐.. 서로가 불안불안 했어선지..
뭔가 참 많이 어리숙했던것 같기도 하다.
같은 걸 바라봐도,, 다른 생각을 했었을것만 같은 그때.
같은 음악을 들어도.. 같은 바람을 맞아도..
좋다는 감상 이전의 뭔가 쓸쓸함이.. 붕 떠있는것 같았던 그때의 느낌.
그렇지만,, 무엇보다 소중했던.. 그 불안했던 느낌을 공유했다라는게
다른 무엇보다 더 깊은 감정적 교류를 가능하게 했던것도 같아.
그 시절을 같이 보내서인지..
해준게 많지만..
설령,, 해준게 없다해도..
그저 고마운 친구. ㅎ
십년이 넘는 긴 시간을..
그렇게 주욱..
우리 참.. 열심히.. 살아온것 같다는
나이든이 같은 감상이 밀려온다..ㅎ
정말 별루였던 대학시절 유일의 조인트 엠티가 언제였는지도 알게 해준..
귀여운 메모 !ㅎ
이시절..
함께 좋아라 듣던.. 라디오 헤드.. 중
2집 the bends의 fake plastic 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