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개's Blog
답이 없는 질문

초심

생각들 2009. 7. 23. 10:21 by 낙타개

간밤에 꿈을 꿨는데
정말 처음으로 고등학교 3학년때의 담임선생님이 나오셨다.
잘생기진 않았지만, 꺼벙한 눈에 마른 분이여서
아마 그때부터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남자가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였던 것 같다.
원래 그래서 그분이 좋았는지
그분이 좋아서 그런 스타일의 남자를 좋아하게 된건지

그림을 그려오는 과제가 있었는가보다.
체점을 하시곤
나를 불러내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내가 그려낸 그림에 문제가 있다며
벌을 받아야 한다는 거다.

난 생전 선생님께 그런적 없는데
맞을 이유가 없다
그냥 나는 내식으로 그린거다
선생님 왜그러냐
이러면서 약간 장난 섞인 반항을 했고
선생님은 그래도 안된다고 하셨다.
그러더니
나를 체벌하기 위한 도구를 직접 만드시는 거다.
그런데 이게
뭔가 맞아도 덜 아프도록 만드는 그런 도구였던것 같다.
실제로 꿈 속에서 맞았는데도 별로 아프지 않았고
선생님이 도구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도
정이담긴 몸짓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놓였던것 같다.

그렇게 몇대 맞고선
선생님에게 들은 말은..
초심을 잃어버렸다고.
아.. 그래. 초심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그말에 난..
선생님 아니에요.
전 사실 점묘화를 잘그리고,
그렇게 오랜 공을 들여서
조근조근 하는 일을 좋아해요!
라고
항변하면서 깼다.
꿈속에서 내가 낸 그림은 아마도
자유로운 스타일이란듯 그려서
점묘화의 깨알같은 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그림이였나보다.




별 꿈을 다 꾼다.


나. 초심을 잃어버린걸까?
열정은 좀 사라진것 같기도 하다.

 







분류 전체보기 (219)
여행 (17)
그림 (37)
생각들 (39)
음악 (28)
개둥이 (9)
my life in film (6)
은나무 그림 일기 (16)
인도네팔여행 (17)
비공개 (0)
일상 (32)
친구들 (14)
작가들 (2)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