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개's Blog
답이 없는 질문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생각들 2012. 3. 19. 17:22 by 낙타개





바싹바싹 말라가는 마음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
스스로 물 주는 것을 게을리하고선

나날이 까다로워져가는 것을
친구 탓으로 돌리지 마라
유연함을 잃은 것은 어느 쪽인가

초조해져오는 것을
근친 탓으로 돌리지 마라
무엇이든 서툴렀던 것은 나 자신이 아니었던가

초심이 사라져가는 것을
생활 탓으로 돌리지 마라
애당초 유약한 결심에 지나지 않았던가

잘못된 일체를
시대 탓으로 돌리지 마라
가까스로 빛을 발하는 존엄의 포기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자신이 지켜라
바보 같으니라고.





- 이바라기 노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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