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개's Blog
답이 없는 질문

술을 안마셔도,

여행 2011. 3. 29. 00:11 by 낙타개






술마신듯,
좋아하는 기분에 
가슴가득 취하는건
아무래도, 
내가 잘하는 특기 중에 하나인것 같다.
(그래서 가끔은, 가슴가득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3년 만에 찾은, 
2박 3일간의 여수여행.
마음을 제대로 쉬게해주기 충분한 시간들.

예전에 개둥이를 안고있을 때 느꼈던,
가슴이 짜릿짜릿 하며 용해되는 느낌이. 들었다.
병수형네 장독대에 올라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그렇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맥간에서의 바람을 떠올리고,
그때의 그 할랑하지만 다부진 마음이 떠올랐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것을 확인하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병수형네 장독대에서 바라보는 바다.(이곳이 가장 좋다)
하여간, 백야도에서 보는 바다의 색이란,
정말 아름답고 포근하다.
바다 색이 무슨 색이야? 라고 물으면,
계속 바라봐도, 질리지 않고 이야길 나눌 수 있을것 같은
다정한 바다색! 이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이곳에 앉아 있으면, 잘못한 일들도 다 용서되는 이상한 기분이 든다.
한 순간이래도 말이다.


병수형 작품.
미역도 광어도 갈치도,
더러워진 바다에선 더이상 살수 없다며,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그리고 
어느새 그 바다의 따개비들도,
그 나무 갈치, 나무 광어 나무 미역에 옹기종기 옮겨붙어
같이 가자고 한다.


바라보고 있으면,
수많은 감정이 드는 의자. 이자.. ,
사람. 이자.. ,
문명. 이자.. ,
인생.
누구는 이렇게 본다, 누구는 저렇게 말하더라,
라는 말은 다 뒤로하고,
난 그저,
말많고 탈많고 정많고 슬픔 많고 즐거움많은
인생을 그냥 조바심내지 않고,
다 다.
그런거야~ 하며 흘러가는거야. 라며
품어주는 커다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우연히 결혼반지가 택배로 온 날 함께있어서 알게된 빅뉴스.
5월의 새신랑이 될 
정많은 병수형. ^^
우직한 모양의 반지만큼,
소박하고 든든하고 따뜻한 가정 꾸리시길 ㅎ


몽돌밭.
병수형은, 모나고 모난 마음이 
부딪히고 부딪히다가
동글동글한 몽돌이 되어 앉은 곳이라고 했던가?
나무숲길 끝에 펼쳐진 몽돌밭을 보자마자
눈가가 촉촉해지는건,
조건반사다. 
의지로 거둬들일 수 없는 마음의 감동.
이상하지만, 이 곳에선 몇시간도 또 몇시간을
앉아있어도 질리지 않을것만 같다.
그러다 그만
그 돌맹이들 위에 누워버렸다.


아직, 소가 밭을 가는
백야도.
여행이라고 사브작 사브작
널널하게 걸어다니기엔
많이 미안한, 부지런한 어르신들.


추운겨울이 좋다는
동백꽃. 
그런데 질때가 되어선지
좀 지쳐보였어.



정말 쪼그만 간이역인
여천역.
4월이면 이전한다하니,
다음에 간대도 볼 순 없겠지.


그래도 이쁜
동백꽃.



 






...








함께 간 분이 찍어준 사진.
뒷모습이 똑같았다며... ㅎ
저 길을 지나면 몽돌밭이 나온다.


역시.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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