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개's Blog
답이 없는 질문

구구

생각들 2009. 9. 11. 09:57 by 낙타개







<어린왕자>에서

어린왕자가
자신의 행성에서 소중히 여겼던 장미꽃이
지구에는 수천 수백송이가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이 가진 것이 흔하고 평범한 것이란 생각에
낙담하고 있는데

그때 만난 여우가 해준 '길들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사실 왕자의 장미꽃은
흔한 꽃중의 하나일 수 있지만
그가
물을 주고, 바람을 막아주고, 벌레를 잡아주고
꽃의 불평도 자랑도 들어주고,
걱정되어 물어봐주기도 한 꽃은
왕자의 행성에 있는 장미꽃 뿐이고
그렇기 때문에 수천 송이의 장미꽃과 다르지 않지만
또 그 수천송이 꽃과는 너무도 다른
꽃임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구구는
흔하고 흔한 비둘기중 하나였지만

몇일간
상처가 심해질까봐 염려했고,
소독약을 발라주었으며
잠시나마 이름을 지어 불러줬었고
기운내서 물을 먹으면 기쁨에 즐거웠고
멀리 있어도 수시로 건강을 기원했고
먼곳으로 가는 길에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던
유일한 비둘기였기에

마음이 허전한 아침이다.


그ㅡ냥..
잠시 만난
평범한 비둘기일 뿐인데
왜 마음이 아픈건지
스스로 질문을 하다가..








간밤에
건강한 모습으로 꿈에 나와
인사를 하고 간
구구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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