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팔여행

namaste, poonhill

낙타개 2010. 3. 14. 15:02







네팔 사람들이 짐을 질때 이렇게 머리로 진다.
사실 나는 작은 보조가방였지만,
정말 믿을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짐을 지고
그 높고 높은 산을 올라다니는 걸 보면,,
참.. 뭐랄까..
복잡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산길을 다니다보면 군데군데
작은 마을, 이라기보단 집들이 띄엄띄엄 있는데,
정말 사진기를 꺼내들지 않을 수 없게끔
귀엽고 귀여운 아이들이
있다.
그중에 악동같은 이녀석이 너무 귀여워서.




8일 밤 중,
첫날밤을 보냈던, 울레리란 곳의 롯지다.
산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 중의 하나인데
방의 2면이 창으로 되어있어서
침대에 누워서
쏟아질것 같은 별을 보다가
어느순간 잠이 깜박 들었는데,,
머리 맡에서 무슨 기척이 느껴져서
잠에서 깨어 올려다보니,
저 멀리 산 위로부터
하얀 달이 방긋 웃으며 올라오고 있었다.
결국, 잠을 자는 둥 마는둥
달이 하늘을 가르는 모습을 보며
좋아라.. 하다가
달이 저만치 가고나니
또 해가 스리슬쩍 떠오르고,,
정말.
잊을 수 없는 밤이였다.
혼자,
좋아 죽었다.





달이 다 가고,
해가 오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울레리를 떠나,
고레빠니에서 하루를 쉬고
새벽 네시 반에 푼힐로 올랐다.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산에서 있은 중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이였는데,,
달과 별이 떠있는 캄캄한
산길을,
한시간 정도
달빛에 의지해서
푼힐 전망대로 올라갔던
그 길을 잊을 수 없을것 같다.
달빛에 비쳤던
산길,
하늘의 촘촘한 별들,
그리고 까만 산,
그리고 하얗게 눈덮인 설산..
마치,
동화속의 한장면 같기도 했던
그 순간을,
말로도,
글로도,
그림으로도,
설명할 수 없을것 같다.
마음 속에 담아놓은 그 모습을
누구도 볼 수 없겠지.
그리고,,
누구에게도 그런
설명할 수 없는
감동적인 순간이 있겠지..
싶었다.





푼힐 전망대에서
해가 떠오르던 때의 모습.
사실 너무 추웠고,
그 전에 푼힐로 오르는 길의 감동이 더 컸어서,
마음을 움직이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었다.








푼힐,
그리고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사실, 포카라에 올때 딱히 산에 가야겠단 마음은 들지 않았었는데,
아니, 산에 안가야지, 생각했었는데..
포카라는 바라나시와는 달리
그곳에서 머무는 동네라기보다는,
산으로 가기 위해 준비하는 동네여선지
모두들 산 산 산 이야기 뿐이였다.
그래서, 이사람 저사람의 이야길 듣다보니,
막 산에 가고싶어졌고,
그런걸 보면, 나도 참 귀가 얇은건가?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