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팔여행

and, Annapurna..

낙타개 2010. 3. 14. 16:27





타다빠니에서의 아침.
네팔어로 빠니가 물인데,
지명에 은근 빠니가 많이 붙는다.
타다빠니는 물웅덩이, 저수지 뭐 이런 뜻이라던데...
저 멀리 보이는 뾰족산이 마차푸추레라고
마차는 피쉬고, 푸추레는 테일
일명 생선꼬리모양 같이 생겼다는 그 산이다.
산에서 가장 좋은 때는 늘 아침이였던것 같다.
정말 눈부신 햇살이
산을 하나하나 넘어오면서
밝아지고, 그 아래쪽으로는
직선으로 산그림자가 지는 모습이
늘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 귀염둥이는,
산골 깊숙한 곳에 있던 한 농가에서
방글방글 굴러다니던 40일된 녀석이다.
어린 강아지는 늘
고무처럼 축축 늘어지고, 둔하고,,
가벼울듯 하지만 은근 묵직한 느낌이 들어
재밌다.
내가 좋아하는 눈 위의 밤톨이도 있는
귀여운 녀석.




마차푸추레 베이스캠프에서
안나푸르나 베이스켐프로 올라가는 길목.
해가 쨍쨍하다가
갑자기 구름이 산아래에서 잔뜩 몰려오더니
아무것도 안보이는 하얀 세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길을,
힘겹게 오르고 또 오르는 포터들.
산 속의 밥값이 무지 비싸서
늘 뭘 먹어야
배부르고 돈덜쓸까를 고민했었는데
이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그저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단
생각이 든다.





이런 하얀 길들을 오르고 또 올랐다.
여행중엔 모든게 다 처음이지만,
그래도 가장
어안이 벙벙했던 처음의 경험이였다.
이런 설산을 걸어 올라간다는 것.




한국인 친구와 나의 짐을 들어준
네팔인 포터이자 친구 '님'
우리가 늘 토킹머신이라고 부를정도로
말을 많이하고,
많이 배려해주고,
많이 신경써주고
많이 즐겁게 해준 분.




그리고
ABC.
4130 미터에 올랐다.
날이 갑자기 흐려졌지만,
이런 설산에선
정말 맨눈으론 눈을 뜨고 있기 힘들 정도로
햇빛에 반사된 눈이
너무너무 눈부시다.

나,
이런 곳에
올라갈거라고
상상도 안해봤는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