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약 11개월이 걸린것 같다.
늦잠을 자기까지.
아침에 알람을 못듣게되기까지.
지난 회사에선 6개월이였는데.
어느순간
회사를 다니다가
무의식속에 가지고있던 긴장이 풀릴때가 있다
할만하다는거다. 조금은 적응이 됐다는거고.
지난주부터 알람을 못듣게되었다. 오랜만에.
그시간동안 물론
소소한 직장 스트레스 말고는
잘 지내고 있었는데,,
그 마음의 시스템이란 것이
탁 안도하는 순간이 있는것 같다.
나도 그게 언제인지,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알람이 더이상 들리지 않는 순간.
간만에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고 좋아라했는데
조금은 아쉬운지도.
*
2012년의 반이 지나가는 중이다.
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조만간 1년과정의 불교대학도 졸업하고,
3개월 과정의 동화기획 아카데미를 시작할 것이며,
오래는 어려울것 같아. 생각했던 이곳에서도
잘 적응하며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
더불어 일의 맛이 점점 맛깔스러워지고 있고.
뭔가 끓어오르는것도 같고.
그저 아는 사이였던 친구와 절친이 되었으며
오랜 시간
'우린 절친'이라 생각해오던 친구와는 연락이 없고
좋아하던 아이에게 고백도 해보았고
소개로 만난 사람과 나눈 대화의 여운이 너무 진해
출근길의 한강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5월에 만난, 정원영의 곡 5월 같은 사람.
많은것들이
잡힐듯 잡히지 않고 손가락 사이로 흩어져 지나가버리지만
한편으로는
잡히지 못하는게 아픔이 아니라 여유로 다가오는것은
나이가 들고, 괜찮다 다독여지고, 그게 뭐 대수로워~ 하며
그간의 대수로운 경험들 덕에
후훗 하고 지나보낼 수 있어진 때문인 것도 같다.
그런 한편,
그러한 대수로운듯 대수롭지 않은 일들을 지나보내며
뭔가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스스로 만족스러운가보다.
전보다 더 튼튼해진 느낌. 잘하고 있다.
그러는 중에
잡히는 많은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