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

할머니의

낙타개 2013. 5. 10. 15:39






투박한 손놀림이

정가고 때론 귀여워 보일 수 있는

그런 바라봄.

그런 여유로움.


날이 반듯하게 선 송편보다는

헐겁게 쥐어 빚은 송편의 거칠음에서

왠지모를 정겨움이 느껴진다.


어릴적 

분화되지 못한 손끝의 신경탓에

모든 것이 서툴고 어설펐던 때로

다시 돌아가

커다란 어른이지만

다시금 어린아이처럼

서툴고 거칠고 투박한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긴 인생을 지나온 그 시간의 나는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긴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일들이

바로 어제처럼

생생하게 느껴질까


모든게 증발해버려도

드문드문 움푹 패인 곳에

조금은 고여있는 물처럼

드문드문의 기억이

남게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