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피아노
낙타개
2009. 2. 13. 14:35
요즘 치고 있는
히사이시 조의 <summer>
회사에 잠시지만 피아노(전자피아노. 건반 수도 모자란)가 들어왔다.
주로, 담배피고, 수다떠는 장소인 지하실 한구석에 놓아둔.
점심에 짬날때마다 가서 치고,
졸릴 때 어기적 어기적 내려가서 치고
치고 싶으면 내려가서 치고
그렇게 지내는데..
정말 행복하다. ^_^
집에서 칠땐
아무래도 가족들 신경쓰고, 아파트 아래 윗집 생각하느라
소리에 민감해져서
몰입해서 치기가 어려운데
여긴 혼자만 마음껏 칠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고.. 감성이 쫄깃해지는 느낌까지.
음색이 조악한 전자피아노여도
리듬을 따라가고, 음을 만들어내는 것의
즐거움은 대단한것 같다.
회사다니면서
왠만한 갈등은 먹을것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을 하고 살아왔는데
(먹을것을 나누느냐 마느냐, 갈등상황에서 먹을 것을 나눌 마음이 드느냐라는
단순한 생각. 꼬인 마음을 잘 풀고 보내는 화해의 제스쳐 같은 느낌의.)
거기에 피아노도 추가다 ㅎ
지하에서 피아노치고 있을때
가끔 사람들이 오면,, 내 음에 맞춰
춤도 추고, 스트레칭도 하고
노래도 부르는데...
이런 의외의 모습들에
나까지도 마음이 확풀린다.
재밌고 따뜻해서
고맙기까지 하고.
그리고 일단, 피아노를 치고나면
답답했던것도 많이 풀리고,
가벼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ㅎ
피아노 주인이 나타날때까지..
좀더 즐겁게..ㅎ
구정 지나고 가지러 온댔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아싸!
책 중에 '빨간클립 한 개'란 책을 출간하면서
회사 차원에서 빨간 클립 한개를 물물교환해가며,, 몇달을 해왔더니
전자 피아노로 바뀌었다.ㅎ
그리고, 전자 피아노를 가져간 사람이
상가 1층 작은 공간의 1년 무상 임대권을 내놓았다.
혹시, 장소가 필요한 사람은
알아봐서 신청해보면 재밌을것 같다.
리건과 한의학과 자연식 음식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자고 이야긴 해놨는데 ㅎ
생각해보니.. 시설비나 이런것도 들어갈테니
시설비가 거의 안드는 것이라면
뭣이든 해보면 재밌을것 같은데..
blog.naver.com/sodambooks에 가서
이 사무실을 빌리면 무엇을 하고싶은지를
쓰면 그중에서 선정하는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