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

요즘 사는 건

낙타개 2009. 3. 4. 13:56

 


 







뭔가.. 충만한 느낌이 드는 때가 많은 것 같다.
사는게 조금.
재밌고 좋은.
살만하구나 인생.
viva la vida

인생의 반전이랄까?
결코 드라마틱한 반전도 아니고
고생끝에 부귀영화, 뭐 이런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그 누구 때문도 아닌
내 스스로가 길을 잘 찾아가지 못해서
헤메고, 어리석었었고,
내 자신에게 당당하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인지
그냥 소소한 즐거움에도 웃음이 나고
소소한 만남에도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심지어는.. 갈등들에 까지도.

지금의 이런 긍정적인 경험들은
분명히.. 나중에 어떤 힘든 상황이 오더라도
큰 믿음이 되어주지 않을까?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 대한 어떤 믿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삶에 있어서 좀더 의연해질 수 있을것도 같고.

그래도..
현재..
여전히 갈등중인 관계들도 있고,
집착의 화신처럼 안달나서
종종거릴 때도 있고
커다란 책임감에
불안할 때도 있지만

모든걸 다 포함해서.
그냥. 고맙다.
여러가지 것들이.




4년 전부터 간헐적으로 고민해왔었는데..
이름을 지었다. 드디어.
몇분만에 ㅎ
단어가 머리 위로 떠오른게 몇분일 뿐이지..
결국 울고 웃고 싸우고 헤메던
4년 내내의 시간을 통해서였겠지만.ㅋ
아니,, 이렇게 거창할것 까지도 없겠다.

여튼
일러스트레이터로 쓸 이름을 지었다.
뭐 이름따위 크게 중요하지 않고
아마도 난 교통정리 없이 본명과 이 이름을 마구 섞어가며 쓸테지만..


ROro

로로라고 지었다.
뭔가, 쉽고 싸보여서 좋다.

뜻은.

큰개 작은개.
^_^ 만족스럽다.

예전에 초딩때
큰김은영인 적이 있었던 것도 더불어 생각났다.

지금같으면,
작은 김은영에게 왠지 모를 유대감을 느끼며 흐뭇해했을텐데
초딩땐. 왠지 부끄럽고, 짜증났었다.
이름으로 헤깔려지는게,
선생님의 호명에
두더지 게임에서 분주하게 튀어올라오는
두더지들마냥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김은영들이.


그리고.
반갑다.
누구의 누구가 아니라
그냥 나로, 나의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
친구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