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산들산들 ~ ~ ~

낙타개 2008. 9. 6. 16:05







꽃의 사다리

 

하늘에 오를 수 있는 사다리는 없다.

하늘에 오르고 싶은 자

하늘에 오르는 길은

꽃을 사랑하는 일,

나무를 사랑하는 일,

그 빛과 그늘들을 사랑하는 일,

눈물을 사랑하는 일.

또 가난까지도 사랑하는 일.

꽃들 다 하늘로 솟고

누군가 꽃의 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간 듯

담장을 넘어간 넝쿨들 고요한 아침.

이런 날은 맨발로 하루를 다 살고 싶다.

 

-장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