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물~
낙타개
2009. 8. 28. 15:42
요즘 수영을 배우는데
하얀 코 둥둥 떠댕기는 물을
한번 갈때마다 서너 모금은 먹는 것 같다. ㅋ
드럽지만 재밌으니 패스!
대학교 1학년때
교양체육으로 어쩔 수 없이 했었던 수영인지라
정말 너무 재미없다고 힘들다고
나랑 수영은 가까워질 수 없다고
늘 생각해왔었는데 ㅎ
사람 일이 모르는게
이번 여름 휴가의 몇번의 물놀이로
물의 맛을 보게 된것 같다.
물살을 가르는 맛
둥 떠다니는 맛
힘을 뺐을때 몸이 슈욱 올라가는 맛
그 무엇보다도
53킬로의 내 몸의 무게를
느끼지 않고
자유로이 움직이는 그 맛!
ㅎ
이전에도 이야기했던,
태평양을 다니는 고래를 떠올리며
수영을 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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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부터
비폭력대화를 듣는다.
수업시간중
눈을 감고
나에게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무엇을 할것인지를
상상해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첨엔 잘 안되던게
어느 순간 정말 바쁘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상상 속에서.
우선,
고래가 되어 물을 가르며 멋지게 헤엄을 쳤고,
그길로 북극에 가서
빙하가 녹아 살 곳을 잃어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는 북극곰을 위해
빙하를 만들어주었고
도시로 돌아와서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고, 아프지 않고
살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물론 나 자신도.
정말 짧은 시간이였는데
너무 즐겁고 정말 황홀했던 순간이였고
그래서인지
상상을 멈추고 다시 돌아오라는
종 소리를 듣는 순간
눈물이 나왔다.
비폭력대화 강사였던 소풍언니가 그러길..
평소에도 이런 상상을 하면
자기가 정말로 하고싶은 일이 무언지를
알 수 있게 된다고 했는데..
정말.. 이런 저런 에너지를 정말 하고싶은 것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상상.
아무튼 요즘은, 이래저래 배우고 공부하고
조금은 건조하지만.
재미나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