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

만화가 송태욱

낙타개 2008. 11. 26. 14:42




출근길에 본 보일라(VoiLa 2008 Vol.67)에서 본.. 인터뷰 중..



...

4. 자전거

Q:
첫 책 제목에 자전거가 들어갈 만큼, 자전거를 좋아하시는데요,
홈페이지에도 자전거 분실기니 자전거 산책 등이 자주 언급되고요.
자전거와 당신 사이를 잇는 체인은 어떤 것입니까?

A:
이틀에 한 번 꼴로 나의 애마 '고메즈 - 501호'를 타고 춘천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정말 구석구석을 다닌다.
마치 춘천이라는 거대한 레코드판 위를 달리는 전축바늘처럼 자전거로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것이다.
그렇게 도시를 한 바퀴 돌고 나면 굉장히 흥겨운 음악이라도 들은 듯 몸은 뜨거워지고 마음은 따뜻해진다.
그리고 가끔 처음 보는 길을 찾아내면 '히든 트랙' 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이래저래 자전거는 나의 생활의 일부인 것 같다.

....


와.. 자전거 타는 것을, 레코드 판과.. 전축 바늘로 비유를 할 수가..

글을 읽는 동시에 머릿속엔 이미 그림이 그려진다.
음악과도 같은 그림이.. ㅎ

주변에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 역시 그들만의 음악의 궤적을 만들어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너무 멋있는 표현이다. 처음보는 길을 히든트랙이라 하는 것도 그렇고..
이 사람의 만화를 본적은 없지만..(여름에 '자전거사신기'라는 만화책이 나왔댄다.) 느낌이 좋다.


음악을 하는 사람은 살면서 느끼고 경험하는 것들, 생각하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음으로써 구상되어지고 그려질런지...
그 속을 알 수는 없지만..
이 인터뷰를 보면서.. 좋은 느낌과 더불어,,
일상이 그저 이미지로 떠오를 수 있는 표현과 그런 생각들에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어떤 사람인지는 알 수 없지만.. ㅎ)

나는..

아마도.. 이미지화 했으면 좋겠는.. 감성들과 상황들이
일단은 머릿속에 문자로 더 쉽게 떠오르고
그걸 이미지화시키고 싶어하다가
잘안되서 안타까워한다거나,
게을러서 안하게 되는 것
같고. ㅎ 

게으름이 문제다.
다 안다. ㅎ









<High, Low, In>
paris combo